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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또다시 ‘천안함 폭침 도발 사건’의 음모론을 들고 나왔다.
북한은 3일 관영 매체 노동신문을 통해 “‘천안함 폭침사건’은 남북관계 갈등을 증폭시키기 위한 조작극”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보수패당이 조작해낸 치졸한 모략극인 천안호 침몰사건의 진상은 이미 만천하에 폭로됐다”며 “그 무슨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라는 짓이 얼마나 유치한 대결광대극”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이것은 모처럼 조성된 현 북남관계개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조선반도 평화흐름에 역행하는 용납 못할 대결행위로서 그냥 스쳐보낼 수 없다”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라는 것은 이명박, 박근혜 역적패당이 북남관계를 결딴내고 저들의 대결정책을 정당화할 목적 밑에 조작해낸 반공화국 대결놀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남조선각 계층은 북남사이의 대화와 화합에 찬물을 끼얹고 대결을 부추겨온 이러한 광대놀음을 적폐로 낙인하고 모조리 청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했다.
특히 “앞에서는 대화와 관계개선을 곧잘 외우면서도 뒤에서는 대화 상대방을 중상하는 이러한 이중적인 행태가 지속된다면 북남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북 관계 해빙무드라는 현 시점에서 북한이 ‘천안함 음모론’을 선동하고 나선 것은 사실상 문재인 정권의 의중을 떠보겠다는 속셈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금의 남북 관계 개선의 흐름을 깨면서까지 북한을 비판할 수 있겠는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천안함 폭침’ 도발 사건에 대해서 찍소리도 못할 정도로 비굴하게 굽실 거릴 것인지를 가늠해 보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북한이 문재인 정권에 바라는 평화에 대한 ‘진정성’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천안함 폭침의 배후인 김영철에 대해 ‘구체적인 인물로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인권 탄압의 상징인 마식령스키장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대북확성기를 통해 이곳을 홍보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2일 자신을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라고 말장난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천안함 생존장병 전준영 씨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님 천안함, 연평해전, 연평도포격은 안중에도 없느냐. 하루 하루 너무 서럽고 미치겠다”며 “대한민국을 지킨 국군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김영철의 ‘천안함 농담’에 대해 “그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촛불세력은 천안함 폭침 음모론을 제기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공영방송 KBS는 천안함 괴담을 유포하는 다큐멘터리를 내보냈다.
북한은 천안함이 날조됐다고 선동하며 농담까지 하고 있고, 한국 내에선 괴담이 활개치고 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진정 천안함 폭침 도발 사건을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는가. 국민과 유가족, 참전장병에게 그 답을 명확히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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