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대선에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정치인 김근태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만든 ‘남영동 1985’의 정지영 감독의 말이다.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 는 80년 민주화운동 당시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지영 감독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김근태의 주장을 언급하며 국가보안법을 비난했다.
“당시 고문 피해는 학생운동, 민주화운동 관계자 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자행됐다. 사상이 의심되는 자는 각 지역 고문실로 연행돼 가혹한 고문을 받았다. 스스로 빨갱이라고 진술한 뒤 반송장이 되거나 죽어서 고문실을 나갔다. 국가보안법이라는 이름 아래 저질러진 야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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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12월 17일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를 위한 문화예술인 단식 선언'에서 참석한 영화감독 정지영씨가 단식결의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
하지만 정지영 감독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당시 사회는 국가보안법이 없었다면 존재 할 수 없을 정도로 종북세력과 주사파(주체사상파) 운동권들에 의한 사회혼란이 극심했던 현실이다.
통일혁명당 사건, 인민혁명당 사건, 인혁당재건위 사건, 남민전 사건 등 대형 간첩단 사건들이 줄이어 터져 나왔으며 북한의 무력테러, 대남공작들로 인해 ‘국가보안법’은 대한민국 국민을 최일선에서 보호하는 생존의 방패였던 것이다.
영화에서 김근태는 김종태 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남한 내 지하당으로 적화통일을 목적으로 북한의 지령에 의해 결성된 통일혁명당을 주도적으로 이끈 이도 김종태 이다.
김종태는 조선노동당에 가입했으며 월북하여 김일성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무장투쟁으로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내란예비음모죄로 사형을 당했다. 북한에서는 김종태에게 영웅칭호를 내리고 평양시내에 ‘김종태 거리’가 생기는 등 통일혁명당 연루자들을 영웅화 시켰다.
김종태 라는 이름을 이러한 사실에 입각하여 의도적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는 알 길이 없다. 하지만 실제 김종태도 정지영 감독의 눈으로 볼땐 영화 속 김종태와 다를 바 없는 민주화투사 라고 생각할 것이란 의심은 상식적인 것이다.
정 감독은 이러한 종북 주사파 세력들의 김일성·김정일 숭배와 한반도 공산화를 위한 투쟁에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95년 출간된 기 소르망 저서 ‘자본주의 종말과 새 세기’에 정지영 감독의 노골적으로 북한을 지향하는 사상을 볼 수 있다. 정 감독은 현대화 대신 제안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북한’ 이라고 말하며 “북한에서의 생활은 간소합니다. 가족과 마을의 유대감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소비욕이란 존재하지도 않고 고유언어도 남한보다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라며 독재와 학살 고문으로 이루어진 북한의 현실을 찬양하고 미화했다.
심지어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과 북한 군부세력이 이란과 이라크에 무기를 수출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단편적인 사실이며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 며 단칼에 반박했다.
이렇듯 북한의 참혹한 현실을 오히려 동경하는 모습을 보이며 북한의 독재와 고문, 강제수용소에 대해서는 선전에 지나지 않는다며 부정하면서 당시 주사파 운동권 세력과 종북세력의 적화 투쟁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는 그 사상적 배경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친북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정지영감독이 “대선에 이 영화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누리꾼들은 “정지영 감독의 발언은 북한의 대선개입과 다를 바 없다”, “대선 때가 되니까 타이밍 맞춰 나오는 선동영화” 라는 반응을 보이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영화에서 ‘남영동1985’ 개봉전 평점을 보면 특정 정당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몰려와 별점10점을 주면서 영화 평점을 의도적으로 높인다며 누리꾼들의 의심을 사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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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실험 직후인 2006년 10월20일 개성을 방문, 북한 접대원들과 '춤판'을 벌인 김근태 ⓒ 뉴데일리 기사 화면 캡처 | ||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의장은 민청련 의장으로 활동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5년, 자격정지 5년을 선고받고 1988년 가석방 됬으며, 1990년에는 종북단체로 알려진 전국연합의 전신인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의 정책기획실장으로 국가보안법을 또 위반하여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국가보안법 폐지, 주한미군 철수, 반외세자주화투쟁, 6.15범민족대회 투쟁을 전개했다. 지난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직후, 개성 방문을 강행하여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함께 낮술을 마시며 여종업원들과 함께 무대에서 춤을 춰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자다. 이후에도 반성할 줄을 모르고 “개성 가서 진짜 춤 한번 추자”고 선동까지 했다.
이러한 민주(?)화운동을 펼친 김근태는 북한인권새건촉구결의안에는 반대했다. 김정일장군 만세를 외치며 적화통일을 부르짖는 한총련을 합법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북한의 ‘조선민주주의’ 인지 누리꾼들에게 ‘선동영화’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남영동1985’의 정지영 감독은 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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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기자 bluele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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