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을 향해 ‘변절자’라는 폭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이 문재인 캠프의 통일 정책 특보로 활동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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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를 상대로 '변절자 새끼' 라는 폭언을 일삼아 파문을 일으켰던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 ⓒ 누리꾼 블로그 캡처 | ||
임 의원은 한국외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89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무단 방북하여 평양에서 김일성을 만났다. 북한에서 인터뷰를 가진 임 의원은 “미국과 노태우 일당은 통일이란 말만 들어도 미친 듯이 발광을 한다”,“미국은 우리 민족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이 땅에서 우리 민족에게 범행을 저질러온, 야수적인 만행을 저질러온 미국 놈들 몰아내자”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당시 북한으로부터 대단한 환대를 받았다. 북한은 숙식에 더불어 복장도 규제하지 않는 등 임 의원에게 편의를 제공했으며 조국통일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으나 한 탈북자는 임 의원이 조국통일상에 더불어 ‘국기훈장 제1급’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기훈장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왕재산 간첩단 사건의 서울지역책 이 모 씨 등에게 주어졌다.
같은 해 8월 15일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 임 의원은 그 자리에서 체포되어 징역 5년형을 받는다. 그러나 3년 5개월 후 가석방되었으며 1999년에는 김대중 정부에 의해 사면 복권되기에 이른다. 이후 임 의원은 민주통합당의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었다.
얼마 전에는 임 의원이 지난 2000년에 “나의 방북은 통일운동이자 민주화운동의 일환이었다”며 국무총리실 산하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에 국가보안법 위반 유죄판결에 대한 명예회복을 신청한 것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위원회 측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라 심의를 보류해 왔다. 조만간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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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수 차례 리트윗한 임수경 의원 ⓒ 임수경 트위터 캡처 | ||
임 의원의 종북행위는 과거의 전력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임 의원은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글을 수 차례 리트윗(재전송)했다. “고의 알티(리트윗의 준말)합니다. 국가보안법 폐지하라!”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대놓고 국가보안법 위반”이라며 국가보안법과 대한민국 정부를 조롱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북한의 글에 대해 “대신 사과드립니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임 의원에게 당시 누리꾼들은 “소름이 끼친다”,“북한 대변인이냐” 등의 일침을 가했다.
임 의원은 왕재산 간첩단 사건을 조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 의원은 tvN에서 열린 ‘백지연의 끝장토론-국가보안법 존폐 논란’에 출연해 “왕재산 사건은 기획 사건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종북좌파와 전쟁을 선포한 후에 일어난 일이다. 과거에 조작간첩사건이 무척 많았기 때문에 그 실체를 제대로 알 수 없다. 왕재산 사건 관련자들중에 내 지인이 많이 있다. 대한민국에 종북주의자들이라는 세력 자체가 없다”며 간첩들을 비호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수사 결과를 부정하는 모순된 모습이다.
이런 임 의원이 문재인 캠프에 이름을 올렸다. 다름 아닌 ‘통일정책특보’다. 김일성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종북주의자라고 비판받고 있는 임수경 의원을 통일정책특보에 기용했다는 것은 문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안보관을 의심스럽게 한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이를 조롱하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등 임 의원을 비판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임 의원을 정책특보로 기용한 문재인 후보의 대북관 또한 누리꾼들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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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과 악수하는 장면과 무단 방북하여 김일성과 포옹하는 장면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 누리꾼 블로그 캡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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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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