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도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합진보당은 줄곧 ‘평화’만을 주장하고 있어 이들이 주장하는 평화의 의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6일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천안함 폭침 3주기를 맞아 브리핑을 갖고 천안함 폭침사건을 “천안함 사건”이라고 지칭했다. 이어 희생 장병들을 “당일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장병들”이라고 표현하며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당했다는 조사결과를 부정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천안함 사건’ 같은 비극은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서해바다의 평화, 더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 ▲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는 통합진보당 ⓒ 연합뉴스 | ||
이어 “통합진보당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폭침의 원흉인 북한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은 채 여러 차례 ‘평화’를 강조한 모습이다.
통합진보당은 이달 초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시작되자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연습으로 한반도를 전쟁위기로 몰아넣을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위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평화협정 체결, 한미군사훈련 중단”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26일에도 “전쟁을 막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길이 유일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처럼 통합진보당은 북한의 도발에 적극 대응하는 우리 정부를 비난하며 ‘평화’와 ‘평화협정’을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통합진보당의 주장대로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6.25전쟁은 휴전, 정전상태에서 벗어나 종료된다. 즉 한반도에 서로 다른 체제를 가진 두 개의 국가가 인정받는 것이다. 이 경우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평화통일은 불가능해지며 오직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통일만이 유일한 통일방안으로 남게 된다.
또한 평화협정의 체결로 전쟁이 끝나면 주한미군과 유엔군이 한반도에 주둔하지 못해 국제사회로부터 대한민국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통합진보당의 반복적인 평화 주장은 우리 정부가 평화를 추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최근 한미연합훈련을 “수구보수세력들의 북침 전쟁 훈련”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
||
| ▲ 이적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가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 ||
그러나 평화를 원하지 않으며 한반도를 전쟁위기에 끊임없이 몰아넣고 있는 것은 우리 정부가 아닌 북한이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前文)은 ‘평화적 통일의 사명’을 명시하고 있으며 제66조 3항에서는 대통령에게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도 대화와 회유를 반복하며 전면전, 국지전과 같은 극단적 무력충돌을 막고 있으나 북한은 우리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연락선 등 대화채널을 폐쇄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정작 평화를 중시하는 통합진보당은 북한을 향해서는 평화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반도가 안보 위기를 맞을 때마다 평화를 파괴하는 당사자인 북한과 김일성 일가에게는 일체의 비판하지 않으며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거나 우리 정부에게 책임을 물어온 통합진보당의 태도에 좌, 우파 진영을 막론하고 ‘통합진보당이 원하는 평화는 대한민국이 북한에 종속되는 비굴한 평화가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이 ‘종북 정당’이라는 비판을 떨쳐내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추구하는 진정한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북한의 세습독재,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