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러시아의 국영방송 ‘러시아의 소리’는 올해 10월 남북한이 통일국회구성을 비롯해 대통령 선거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소리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익명의 소식통은 “이는 남북한 간에 놓인 대립을 비롯해 갈수록 커져가는 중국의 팽창세력 및 일본과의 영토분쟁 상황 등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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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 러시아의 소리 기사 캡쳐 | ||
대통령 선거에서 북한 측 후보가 승리할 경우 김정은에 의해 남한측 대표가 선임될 것이며 북한 엘리트 특수부대가 통일국가의 군대에 흡수되며 나머지 군인들은 해산돼 경제부흥 인력으로 동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익명의 소식통’ 이외에는 보도의 출처가 없으며 내용면에서도 현실성이 부족해 ‘만우절 장난’아니냐는 반응이 일고 있다.
러시아의 소리 기사에 누리꾼들은 “이게 무슨 소리냐”, “논리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 “만우절 장난이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종북 성향의 매체 자주역사신보는 이 같은 황당한 내용의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자주역사신보는 최근 북한이 대남도발 수위를 올려가고 있으며 사회주의헌법의 내용을 일부 수정한 점을 들어 “민족의 최대 숙원인 조국통일이 코앞에 다가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주역사신보의 대표 조모(54)씨와 편집인 성모(53)씨 등 3명은 지난 2010년 북한의 3대 독재 체제를 찬양하는 문건과 동영상 1600여건을 온라인상에 배포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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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선전보도를 그대로 게재한 자주역사신보 ⓒ 자주역사신보 기사 캡쳐 | ||
편집인 성씨는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선양에서 김정일의 처남 고영복과 여러 차례 만나 술접대를 받았으며 북한의 특산물을 선물받기도 했다. 이들은 인터넷 종북 카페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의 회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역사신보는 “조국통일대전의 최후의 승리가 미제와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었음을 예측케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식의 적화통일을 ‘최후의 승리’라고 말한 자주역사신보는 보도일자가 만우절이라는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황당무계한 장난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내용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최근 동향을 볼 때 경각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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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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