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의 생일인 15일을 맞아 대북전단을 날리려던 단체들이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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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북자가족모임과 대한민국어버이연합회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계획했던 대북전단 살포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성명서를 냈다. ⓒ 연합뉴스 | ||
납북자가족모임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대북전단 살포를 예정했던 단체들은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하자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계획을 보류했다.
이들은 1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대북 대화제의를 지지하며 15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북한에 보내려던 대북전단 살포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위협은 두렵지 않지만 대남도발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와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가 해결되면 더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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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전단과 함께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물건들 ⓒ 블루투데이 | ||
김정은의 3대 세습 독재에 억압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중동의 민주화 바람등 세계의 소식을 전하고 라면이나 속옷 등의 생필품을 전달하는 대북전단은 북한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동시에 북한 정권의 심기를 자극해왔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련) 등 탈북자단체들이 대북전단 살포를 예고하자 “경고 없는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라며 “임진각과 주변의 남조선 주민들은 미리 대피하라”고 위협했다.
강도 높은 위협에도 북민련이 전단 살포를 강행하려 하자 북한은 포병부대 견인포와 자주포를 전진 배치하고 포구를 열었으며 방사포 탑재 차량과 포병 병력을 사격진지에 위치시키며 대함 미사일까지 움직였다.
이에 따라 북한의 포격이 우려되자 경찰은 오전 8시 20분부터 대북 전단 살포를 원천봉쇄하고 북민련의 임진각 진입을 막았다. 경찰관직무집행법에 규정된 ‘위험 예방 의무’에 따른 것이다.
대북전단은 북한 주민들에게 독재의 실상과 대한민국의 발전상, 자유민주주의의 이점 등을 올바르게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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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트코리아 등 시민단체들이 대북전단을 날리고 있다. <자료사진>ⓒ 블루투데이 | ||
그러나 전달 살포 과정에서 간혹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는가 하면 살포를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지난 13일 김포 월곶에서 대북전단을 날릴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가스총을 겨누며 제지해 무산됐다.
이와 같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이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 정부 역시 대북 대화제의에서 설득력을 얻기 위해 자제를 요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유례없는 강경 일변의 대남발언을 계속해가고 있으며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대남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높고, 또한 우리 정부도 강경책을 내려놓고 대화를 요청한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 살포 강행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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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인턴 기자 tlstkdqkdw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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