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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는 짤막하게 서술했고 일제강점기에 형성된 기업인 집단을 대한민국 자본주의 성장의 주역으로 그렸다며 교과서 검정심의 통과를 취소하라고까지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교과서의 집필자는 대한민국의 가치와 정체성 그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중심으로 서술했다고 해명하고 (일본에 대한 비판이 부족했다고 하여 검정심의가 안돼야 한다면) 북한체제를 비판하지 않은 좌편향 교과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만약 해당 교과서가 모든 고교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할 독점 교과서라면 사상의 다양성 보장 측면에서 좌파 측의 반발은 이해가 간다. 그런데 교육을 맡은 학교의 재량에 따라 선택하는 다양한 교과서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면 이것은 사상의 자유에 따른 다양성의 하나일 뿐이다. 근래 대한민국은 사상의 다양성 포용이 지나쳐, 종북성향이 강하게 의심되던 집단마저도 우리사회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정치권 내에까지 수용한 바 있다.
좌파의 비판은 거의가 가치판단적인 것으로서 일반 교육자 수준에서 정오(正誤)를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것이다. 잘못된 교과서라 판단되는 교과서는 일선 교육기관에서 교육에 사용하지 않을 권한이 있다. 굳이 ‘잘못된 교과서’의 출현을 막겠다면 친일이니 독재미화니 하는 총체적인 가치판단을 하지 말고 세부적이며 각론적인 사항에 관해 전문적인 사실공방을 해야 한다.
좌파는 친일 문제삼기에서 그 당시의 사정을 듣지 않고 마녀사냥을 한다. 특히 사회체제의 순응여부에 생존이 민감하게 달려있는 기업인에게도 친일의 굴레를 씌우고자 하고 있다. 모두가, 모든 사람이 저들과 같은 가치관을 목숨같이 따라야 한다는 전체주의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정부와 시민사회가 모두 수시로 일본에게 요구하는 종군위안부피해배상문제에 대하여 일본이 ‘이미 끝난 일’이라며 발을 빼는 일본 나름의 이유는 한일수교 당시 집행된 배상금 때문이다. 당시 우리정부는 일본정부에게서 일제지배로 인한 피해배상금을 개인의 해당분까지 모두 포함해 받아내고 이것으로 박태준 회장은 포항제철을 지었다.
좌파에서 자신들이 세운 민주적 정부라고 말하는 김대중 정부는 포항제철로 인해 영향력을 키운 인사인 박태준 회장의 도움으로 집권한 정권이다. 그러한 정권에 관계하면서 영향력을 기른 인사들이 어찌 친일의 유산 문제에 대해 떳떳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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