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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외수 트위터 캡처 | ||
이외수 씨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천안함 편 방송에 출연해 해군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을 했고, 이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천안함 음모론 주장으로 장병과 유가족을 두 번 죽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외수 씨는 물론 이씨에게 강연을 맡긴 해군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10년 자신의 트위터에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 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라는 글을 남겼다. 즉 천안함 폭침을 자행한 북한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음모론의 잣대를 들이댄 것으로 당시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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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도발 사건에 대한 음모론 트윗을 게재한 소설가 이외수 ⓒ 인터넷 캡처 | ||
하태경 "천안함 음모론 이외수가 강연을? 참담 하다"
이외수 씨의 천안함 강연을 두고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논평을 통해 “천안함 잔해가 전시되어 있는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천안함 폭침을 소설로 규정하고 ‘내가 졌다’며 조롱하던 이외수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이것이 ‘진짜 사나이’를 통해 방송된다는 것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청강연을 주선한 측과 그것을 승인한 제2함대 사령부 측에 모두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며 MBC 측의 공개사과와 해당 부분에 대한 방송 중지를 요청했다. 이어 제2함대 사령부 측에도 관련자 전원의 사과와 문책과 천안함 유가족에 대한 사죄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씨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당신은 국민의 4대 의무인 국방의 의무조차 수행치 않으셨다. 국회에 앉아 계실 자격 있느냐”며 맞섰고 하태경 의원은 “강연한 내용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그 강연을 천안함 북한 소행을 부정하는 님께서 하셨음을 문제 삼는 것”이라며 “천안함 46 영령만 욕보이신 게 아니라 학생, 재야 운동하다 군에 못 간 민주당 다수 의원도 욕보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씨는 누리꾼들의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자신이 병역을 이행했다는 주장만 되풀이하며 심지어 누리꾼들을 상대로 욕설까지 하고 있어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천안함 음모론 조장에 대한 반성은커녕 자신을 정당화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씨의 행태에 강한 분노와 실망감을 나타냈다.
누리꾼 ‘roll****’은 “광복절날 아베가 강연하는 꼴”이라고 비판했고 누리꾼 ‘mary****’은 “전사한 장병과 유가족을 위해 만든 방송이면 더더욱 이외수를 섭외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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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홈페이지에는 해군과 국방부 측의 행태를 성토하는 글이 수백 건이 게재된 상태다. ⓒ 해군 홈페이지 캡처 | ||
국방부 "안보 강화에 도움 될 것" 누리꾼 "이러니 천안함 폭침을 당한 것" 격분
그러나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씨의 강연 내용 핵심은 우리 군 장병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것이었다”며 “군 장병들의 눈높이 맞춰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줬고, 파워트위터리언 이씨의 강연이 우리로서는 안보 강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국방부의 태도는 천안함 음모론을 조장해온 이씨뿐만 아니라 이러한 자를 천안함 강연에 내세운 군 측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해군 홈페이지(http://www.navy.mil.kr/) 자유게시판에는 이외수 씨의 천안함 강연에 대해 책임자를 문책하라는 누리꾼들의 항의 글 수백 건이 게재된 상태다.
김 모 씨는 “천안함 좌초, 천안함 자작극을 해군에서 인정하는 것이냐”며 “도대체 천안함 폭침이 소설이라고 떠들고 다니던 이외수를 초청해서 강연을 시키다니요. 차디찬 바다에서 사라져간 천안함 용사들을 이보다 어떻게 더 욕보일 수가 있습니까.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아갈 남겨진 유족들 보기가 두렵지 않습니까” 라며 울분을 토했다.
박 모 씨는 “어찌 보면 천안함 폭침은 당연한 결과네요. 이런 정신머리로 일하는 지휘부. 패기 없고 자존감 없는 사관들과 부사관들. 보나 안보나 웃고 고개 끄덕이면서 강연 들었을 병사들. 유명인사가 함을 방문했다고 함장실에서 차 한 잔 하면서 영접했을 광개토왕 함장. 이런 정신머리로 일하는 군이니 천안함이 북괴의 폭침에 당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아마 다음엔 계룡대에 있는 해군사령부도 폭파당할 듯하다”고 꼬집었다.
신혜식 독립신문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천안함 폭침을 비웃은 이외수를 해군이 초청하다니, 자식 죽인 범인과 잔치하는 것”이라고 해군의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밖에도 누리꾼들은 해군 측의 사죄와 이외수 출연 부분에 대한 방송 중지, 책임자 문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 도발이 있은 지 3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천안함을 둘러싼 각가지 음모론들은 지금까지도 남남갈등을 유발하며 국가안보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앞장서온 인사를 천안함 강연에 내세운 해군과 국방부의 행태는 최소한의 자존심도 포기한 무책임한 행태라는 지적과 함께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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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구 기자 bluele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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