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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고라 캡처 | ||
세월호 침몰 사고가 10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인터넷상에서는 각종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을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의 증거로 악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daum) 아고라 게시판에는 ‘세월호는 잠수함과 충돌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글이 게재됐다.
아이디 ‘woocjet'를 사용하는 글쓴이는 파손된 세월호 선체 사진을 잠수함의 둥근 앞부분이 밀면서 빗겨 나간 상황과 일치하며 파손 보위의 색깔이 잠수함에 쓰이는 특수 전자기파 차폐도료와 일치하다는 황당한 논리를 폈다.
또한 세월호 사고로 사망한 고 박○○ 군이 침몰 당시 촬영한 영상에서 잠수함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월호 잠수함 충돌설은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이전에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악성 음모론에 불과하다.
예비역 해군 준장 출신인 김혁수 대한민국잠수함연맹회장은 이러한 음모론은 애당초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30일 조선pub에 칼럼을 게재하고 ▲잠수함의 최소 안전수심은 50m이나 침몰지역은 37m이기 때문에 미국 잠수함은 물론 한국 잠수함도 들어갈 수 없는 수심인 점 ▲눈으로도 2km 이상 먼 거리에서 확인이 가능하여 급변침할 필요가 없다 ▲북한 잠수함도 불가능 하지만 사회혼란을 야기할 목적이라면 넓은 해역에서 충돌 시도를 할 것이지만 충돌할 경우 잠수함이 더 위험하다. 따라서 고의로 충돌할 수 없다 ▲조타기는 전기유압식으로 36초간 정전됐는데 키가 말을 안 듣자 좌우 전타를 써보는 중 우현 전타일 때 전원이 들어와 급회전하면서 침몰했을 가능성 ▲세월호는 증축, 과적, 중량물 미고정으로 변침시 복원력 상실과 화물의 쏠림으로 전복된 점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국방부 또한 “사고당시 해당지역 인근에서 작전이나 훈련은 없었고 수심이 얕아 잠수함이 활동할 수 없는 곳”이라고 음모론을 일축했다.
종북매체 자주민보를 비롯해 구원파에서도 공식적으로 잠수함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저나가는 세월호 음모론이 사회혼란을 부추기기 위한 계획적으로 벌어진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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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재명 성남 시장 페이스북 캡처 | ||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잠수함 충돌 음모론 게시물을 올린 한 누리꾼의 글을 인용하며 “이런 모든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세월호 특별법에 수사권은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를 음모론의 도구로 활용하는 악성 게시물을 비판하기는커녕 이를 특별법 제정의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이재명 시장에게 “이런 질 낮은 음모론이 세월호 진상을 밝히는데 방해가 되고 희생자를 모욕하는 짓이라는 생각은 안 드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악성 음모론을 유포한 글쓴이는 “18대 부정선거 은폐가 주 목적이다” “박근혜 정부 세월호 대학살의 전모가 밝혀졌다”,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하였다는 의미는 곧 박근혜 정부가 의도적으로 300여명의 학생들을 산체로 수장시켰다는 것을 입증한다”며 누리꾼들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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