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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게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노회찬 정의당 원대대표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그동안 ‘뇌물 수수 혐의자’를 저격하는 ‘정의의 사도’인냥 행세해 왔는데,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내로남불의 전형’ ‘위선자’로 전락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해있다.
노회찬 원내대표의 불법자금 수수 혐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드루킹’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일부 친문 세력 및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조직적인 여론 조작을 벌였다는 의혹이 불거진 사건이다.
허익범 특검팀은 18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최측근이자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법률자문을 맡았던 변호사 도모 씨(61)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도 변호사는 총선을 앞둔 2016년 3월 경기고 72회 동창인 노 원내대표와 경공모의 만남을 주선하고,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기부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2000만원은 노 원내대표가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를 방문한 당시, 나머지 3000만원은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노 원내대표는 그간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그는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도 “기존 입장과 변함이 없다”는 짧은 답변만 남겼다.
정의당 중앙당에서는 공식 발언을 일절 자제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노 원내대표가 갖는 정치적 입지와 소속 당에서 그동안 도덕성을 강조해왔던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이 노 원내대표 정치인생의 최대 위기가 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당내에선 2012년 창당 이후 만들어온 당의 이미지가 이번 논란으로 일순간에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원들로 구성된 온라인 게시판과 SNS에서는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노 원내대표에 대한 당 차원의 강력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원 김모 씨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가 진실로 밝혀지면, 곧바로 출당조치하는 것이 맞다”는 글을 당원 게시판에 올렸다. 또 “대중으로부터 ‘특활비 반납은 쇼’이며, 진보 노동자는 말에 불과할 뿐, 국회의원 해서 뒷돈 받으려고 기를 쓴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당 차원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재정 상태 등을 스스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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