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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합뉴스 Tv 동영상 캡쳐 | ||
미국의 본격적인 대북(對北)제재로 해외에서 운영 중인 북한 식당이 영업난에 빠졌다.
비영리 시민 안보단체 블루유니온(대표 권유미)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에 있는 한 북한 식당의 단체 예약이 70% 이상 취소됐고, 3월 예약도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이들 식당에 음식재료를 공급하는 현지 업체는 최근 납품량이 20% 정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지난 16일 해외 북한 식당에 대해 우리 국민의 출입 자제를 권고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미국 연방 하원은 대북 제재 법안(H.R.757)을 찬성 418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달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미국 연방 상원이 10일(현지시각) 하원의 원안(原案)보다 제재 수위를 대폭 높인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하원도 통과했다.
이 법안은 대북 금융 제재를 강화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 사치품 구매에 쓸 수 있는 달러 등 경화(hard currency) 획득을 차단하고 핵 개발을 지원하는 금융기관이나 개인을 제재하는 등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특히 제재의 범위를 북한과 직접 불법거래를 하거나 도움을 주는 제3국의 개인·단체 등으로 확대할 수 있어 역대 가장 포괄적인 제재법으로 평가받는다.
블루유니온 권유미 대표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동남아 현지에서 북한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커지고 초강력 대북 제재법안을 미국이 통과시킨 것에 불안감이 커져 북한 식당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북한 통일전선부(남북 관계 총괄), 국가안전보위부(대남 공작 기관) 등이 운영하는 100여 개의 해외 북한 식당은 외화벌이·대남공작의 거점 역할을 한다. 연간 최대 1억 달러를 김정은 통치자금으로 송금하며 명품 의류, 양주 등의 사치품을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고위 간부들에게 공급하는 역할도 한다.
권 대표는 “해외 북한 식당의 영업난이 지속된다면, 세계 각국에 있는 북한 외화벌이와 대남 공작 거점이 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해외 북한 식당을 거점으로 북한 화가들의 미술품 판매 사업도 미국의 대북 제재 통과 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화가가 그린 그림은 최고 200~300만 원에 팔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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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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