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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 23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의 B-737-800(147인승)기가 3일 오후 6시 포항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2016.5.3 ⓒ 연합뉴스 | ||
우리 군의 무인 항공기를 생산하는 대한항공의 전산망이 해킹된 정황이 알려져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12일 “대한항공 정비공장에서 사용하는 컴퓨터 수 대가 해킹된 정황이 지난달 초 확인돼 국군기무사령부와 경찰청이 합동으로 보안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현재 육군과 해병대의 공중 감시 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사단 정찰용 무인기 개발은 물론 군단급 이상 부대에 배치할 중고도 무인기(M-UAV), 군용기 성능개발과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킹세력이 지난 2월 대한항공 PC에 악성코드의 일종인 랜섬웨어를 심어놓고, 잠복해 있는 프로그램을 지난달 초 작동시켜 자료를 빼내 갔다. 유출된 자료에는 국산 무인정찰기의 부품 사진과 정비매뉴얼, 항공기 날개 관련 문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4월 초 당사 항공우주사업본부에 해킹 정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노출된 내용은 무인기 사업과 직접 관련 없는 일부 현장 부품자료”라며 “무인기 사업 등 주요 자료는 외부와 분리된 내부 전산망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어 보안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최근 군 당국과 한국방위산업진흥회는 외부 해킹을 차단하기 위해 내부 전산망을 외부와 전면 분리하고 있는 방산업체는 대한항공과 LIG넥스원 등 극히 일부라고 발표했다.
국군기무사령부는 대한항공을 공격한 IP주소를 역추적했지만, 발신지를 밝혀내지 못해 해킹세력 파악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무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보안 취약점에 대해 대한항공과 방위사업청에 결과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독도함’을 건조한 방산업체 한진중공업이 지난달 해킹공격을 받은 정황이 발견된 데 이어 이번 대한항공 전산망 해킹까지 국내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이 계속 포착되고 있어 기업의 노력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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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익 기자 msjs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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