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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유지엄웨딩홀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17.3.24 ⓒ 연합뉴스 | ||
대선에 출마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28일 “희망을 빼앗긴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되찾아주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남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상덕입니다’에 출연해 대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와 세월호 음모론,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정보기관에 1년 있었고 군인으로 40년을 살아왔다. 지금은 민간인 신분”이라고 운을 뗐다. 주변 국제 정세에 대해서 남 예비후보는 “중국 같은 경우 항공모함 한 척을 건조하고 제2항모 건조를 발표하듯이 군사적 팽창을 하고 있고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선언했다”며 “북한은 핵무기의 위력을 증가시키고 ICBM을 개발하는데 상당히 막무가내식으로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 현실을 한 번 보면 부모가 자식과 같이 한 밥상에서 밥을 먹지 못할 만큼 갈가리 찢겨 있다”며 “특히 이번 탄핵정국을 쭉 보면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북한에 종속되겠구나 하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확립하고 보편적 복지라고 하는 일부, 젊은이들이 희망을 뺏겼는데 젊은이들한테 희망을 찾아주기 위해서 결심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침몰 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세월호의 불법개조 감독을 국정원에서 하느냐. 적재 확인, 출입항, 운항관리를 국정원에서 하느냐”며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이어 “그 주장은 마치 국정원에서 어뢰를 쏘아서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얘기와 같다”며 “이제 우리나라는 그런 루머를 퍼뜨려서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기에는 국가의 수준이 높다. 이제는 그런 것은 정리하고 진실이 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선주와 관리명단을 국정원이 연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완전한 허구”라며 “전쟁이 발발할 때 동원되는 시설, 큰 선박 등은 2년에 한 번 시설에 따라 틀리지만 보안점검을 하는 것이 있다. 보안점검 대상이었던 것이지 국정원에서 일반 여객선을 왜 관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국정원이 최순실이나 정윤회 농단에 대해서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는 지금 현재 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아주 세대간 차이가 많이 난다. 386, 486 이렇게 표현할 정도로 발전속도가 빠른 만큼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고 했다. 이어 “통상 남자들이 60대, 70대 되신 분들은 지금도 군대가 자기가 군 생활했던 60년대 군대로 잘못 생각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국정원도 마찬가지”라며 “지금 사회가 바뀐 것은 생각 안 하고 과거의 60년대 중앙정보부 그 이후에 안기부, 이게 전부 다 엄청나게 다른데, 요즘 그분들의 머릿속에는 60년대 중앙정보부의 연상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잘못이다. 사회가 바뀌었듯 국정원도 바뀌었다”고 역설했다.
국정원이 국내 문제에 너무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예를 들어 대법원장 사찰이라는 문제가 언론 보도된 것을 봤다. 사찰하고 들은 것과는 구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예비후보는 “사찰은 몰래 들여다보는 것까지 포함해서 샅샅이 따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출입기관의 정보원들이 활동하지 않느냐. 그러면 돌아다니는 얘기를 듣는다. 신문기자, 방송사 기자님들이 돌아다니면서 보고 들은 사항을 정리하는 게 전부 다 사찰인가? 사찰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몰래 불법적으로 도청, 감청, 미행한 것도 아니고, 그냥 듣는 얘기를 종합한 것이다. 신문기자 님들이 듣고 본 것을 정리하는 것과 똑같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서는 “우선 일국의 대통령이셨던 분을 과연 꼭 구속시켜야 될만한 그만한 중대한 범죄가 있는지 저는 법관이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왜냐하면 지금 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가 없다. 지금 자택연금 상태인데, 꼭 그렇게 구속을 시켜야 되겠느냐”라며 법원이 기각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남 전 원장은 육군사관학교(육사 25기) 출신으로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하며 40여 년을 군에 몸담았다.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4월 국가정보원장으로 임명됐다. 취임사 당시 “나는 전사(戰士)가 될 각오가 돼 있다. 여러분도 전사가 될 각오를 다져 달라”고 당부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는 지난 24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자유대한민국이냐 북한 체제에 종속되느냐를 선택해야 할 갈림길에 섰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지키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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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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