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남쪽정부”라 말하는 이정희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박근혜
“조건없는 남북대화” 이정희와 오순도순, 존재감 사라진 문재인
▲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오른쪽 부터)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첫 TV토론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정치ㆍ외교ㆍ안보ㆍ통일 분야이다. 2012.12.4 ⓒ 연합뉴스
지난 4일 진행된 대선후보 TV토론회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여론이 우세했다. 야권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일방적인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였다.
문재인,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만을 겨냥한 토론이였지만 이정희 후보가 종북, 반국가 본색을 폭발시킴으로서 오히려 박근혜 후보와 이정희 후보간의 ‘이념전쟁’이 부각됐다. 이에 따라 문재인 후보는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통합진보당 애국가 논란 “왜 안부르나”, “사실관계 똑바로 하라”
박근혜 후보는 “이정희 후보와 통합진보당은 국기에 대한 경례도 하지 않고 애국가를 안 부르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이 나라의 대통령에 출마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라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민노당, 통진당 대표를 할 때 국가차원의 공식의례는 다 함께 했다” 고 반박했다. 이에 박 후보는 “아까 애국가를 불렀다고 했는데 당에 속한 의원 중 거부하는 의원이 있다” 며 받아쳤고 이 후보는 “알고 말해야 한다. 사실과 다르다. 준비 잘 해 오셨어야죠”라며 날선 목소리로 박 후보를 비판했다.
 |
||
|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와 가진 첫 TV토론에 참석, 토론준비를 하고 있다. 2012.12.4 ⓒ 연합뉴스 | ||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방법 文·李 “10.4선언 6.15선언 이행” 한목소리, 朴 “안보·신뢰 바탕 정상화”
연평도, 천안함 사건으로 무력 충돌이 치달았고 김정은 사망으로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의 사과가 먼저라는 것 등에 대한 입장 표명을 밝히는 질문에는 박 후보와 문,이 후보의 관점이 엇갈렸다.
이 후보는 대결 정책을 편 새누리당 때문에 5년간 남북 정권이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며 진보당은 합의 존중 세력이라 주장했다. “10.4 선언에 담긴 모든 선언을 준수하겠다” 며 그래야 경제협력도 발전될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통일로 가는 길에서 남북화해·협력이 만들 새로운 한반도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남북 관계 파탄의 원인을 일방적으로 대한민국의 책임으로 돌렸다. 또한 합의 존중을 부각시키며 ‘10.4선언 준수’를 주장했다. 이는 북한의 무력 도발로 인해 북한이 먼저 파기한 10.4선언에 대한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이 후보의 종북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도 이정희 후보와 동일한 주장을 펼쳤다. 평화의 문을 열겠다는 문 후보는 기존의 남북합의서, 6.15공동선언 등을 이행하고 계승·발전 시켜 나갈 것을 밝혔다. 또한 개성공단·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 등을 재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 후보는 “물론 안보를 굳건히 하는 토대 위에서 하겠다”며 “박 후보처럼 전제 조건을 달면 안된다”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겨냥했다. 그 이유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전제 조건을 다는 동안 북핵 문제가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남북 관계의 발전과 북핵 해결을 병행하겠다는 문 후보의 주장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한반도 공산화’를 지금껏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불법 반국가단체 북한의 독재자에게 전제조건을 달지 않고 무조건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추상적이며 낭만주의적인 대북정책이라는 비판이다.
박 후보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비판하며 미사일 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강조하며 ‘안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관계 정상화를 주장했다. 이어 “대화에 전제 조건은 없다. 남북 관계에 필요하면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정치 상황과 별도로 지속해 나갈 것을 밝혔다. 경제협력과 사회문화 교류 확대 등으로 신뢰가 쌓이고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된다면 국제사회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경협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을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즉각 철회할 것을 주장한 점은 박 후보의 안보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호전적 괴뢰 집단인 북한이 받아들일지 여부와 대화에 전제 조건이 없다고 밝힌 점, 인도적 지원이 북한 기득권 독재세력의 자금줄로 악용되고 있는 점에 대한 대비책 등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
||
| ▲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가진 첫 TV토론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무대 앞쪽으로 나오고 있다. 2012.12.4 ⓒ 연합뉴스 | ||
“참여정부 5년간 단 한건의 군사충돌 없었다” VS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문 후보는 “지난 참여정부 5년간은 (북한과)단 한 건도 군사충돌이 없었다” 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며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건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강력한 억지력과 신뢰를 구축하는 노력이 병행해서 얻어지는 평화가 진짜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에 그렇게 많이 퍼주기를 했음에도 2006년 첫 번째 핵실험을 했다”라고 답했다.
朴 “천안함, 연평도 포격에 대한 입장 밝혀라”, 李 “대답 안하고 말돌리기”
“NLL은 영토선이 아니라고 한 것은 목숨걸고 수호한 장병에 대한 모욕이 아니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관련된 북한 책임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NLL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인가” 라는 박 후보의 질문에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영해법이 제정됐다. 박 후보의 말을 들으면 공동어로수역, 서해평화협력지대가 10.4선언 핵심인데 임기내 이것을 만들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주제와 동떨어진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준, 금단의 선을 조금씩이라도 마음으로 넘어가는 결단이 우리 국민에게 굉장히 감동을 줬다”며 “통일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갈 대통령이 필요한데 박 후보는 많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종북검증의 핵심인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NLL에 대해 답변을 회피함으로서 오히려 이 후보의 종북성향을 국민에게 한 층더 각인시켰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간의 상호토론에서는 예능프로그램 ‘짝’을 보는 듯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오순도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 이 후보는 대북정책 분야에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후보는 ‘10.4선언 즉시 이행’ 문 후보도 ‘10.4선언을 확실하게 실천하고 이행할 것’을 밝혔다. 북한이 먼저 폐기한 10.4선언에 매달리는 모습이라는 지적이다.
 |
||
|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TV토론을 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의 주제는 정치ㆍ외교ㆍ안보ㆍ통일 분야이다. 2012.12.4 ⓒ 연합뉴스 | ||
“북측대표(?) 이정희 종북본색 폭발”
이어 이 후보의 종북본능이 폭발하는 발언을 쏟아 냈다. “북한도 위성 발사의 자유가 있는데 왜 북한에만 그것을 비난하느냐”고 했느냐는 문 후보의 질문에 “북한은 계속 실용위성이라고 이야기를 하시죠”, “천안함 사건도 그렇지만 북은 계속 아니라고 하고 그리고 남쪽정부에서는…” 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북한이 바라보는 관점으로 ‘남쪽정부’ 라고 발언한 이후 잠시 말을 멈추고 “저… 우리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이라고 말을 바꿨다.
TV대선 토론을 시청하던 국민들은 분노했다. “북한 대변인이 왜 나왔나”, “6.25전쟁도 그럼 북한이 인정안하니까 북침이냐?”, “실용위성이라고 이야기를 ‘하시죠’?” 라니 반국가단체가 이정희의 상전이냐“ 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국민들은 “종북 이정희의 실체를 정확히 알게 됐다”는 분위기와 함께 박근혜 후보는 당황하거나 흥분하지 않고 토론에 임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문재인 후보는 이 후보의 ‘종북의 이빨’에 뭍혀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토론회를 종북 웅변회 수준으로 전락시켰다는 평을 듣는 이 후보와 문후보는 시종일관 다정다감한 분위기로 토론에 임했고 실제 공약들도 이 후보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트위터의 한 누리꾼은 “작정하고 종북발언 쏟아낸 이정희 때문에 문 후보가 완전히 낭패를 봤다”며 “박근혜 후보가 완전히 이득을 봤다”고 평가했다. 한 누리꾼은 문재인 후보보다 오히려 사회자 신동호씨 지지율이 올랐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반국가 이적단체인 북한의 입장만을 대변하며 국가정체성을 부정하는 ‘북측 인사’와 대한민국 후보자와의 ‘이념 전쟁’에 최대의 피해자는 문재인 후보가 됐다는 평가다.
안보단체 블루유니온에서 운영하는
블루투데이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기사에 언급된 취재원과 독자는 블루투데이에 반론, 정정, 사후보도를 청구 할 권리가 있습니다.
권리요구처 : press@bluetoday.net
이철구 기자 bluelee@bluetoday.net
<저작권자 © 블루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