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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발언 하는 김한길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민주당 비상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3.6.13 ⓒ 연합뉴스 | ||
"소모적인 기 싸움으로 한반도 평화란 본질을 놓치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남북 당국 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남북회담에서) 굴종이나 굴욕은 안 된다"며 "국민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이제까지의 남북 관계는 모두 굴종이었다는 듯이 말한다면 이런 식의 접근이야말로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 대해선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담보하는 일의 절실함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굴종 외교 맞다" "부끄럽다" "10년간 북한에 다 퍼다주고 대화 두 번"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김 대표가 격 문제에 따른 회담 무산을 두고 소모적인 기 싸움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앞으로 김한길은 당 대표로서 새누리당이랑 대화할 때 대변인을 통해서만 면담하도록 해라" 라며 김 대표의 발언을 맞받아쳤다. 이러한 부정적인 누리꾼의 평가는 과거 회담 때마다 지속 되 온 정부의 외교행태에 환멸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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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산된 남북당국회담12일 오전 그랜드힐튼 호텔에 마련된 남북당국회담장이 철거되고 있다. 이날 예정됐던 남북당국회담은 지난 11일 수석대표 '격(格)'을 놓고 대립하던 끝에 무산됐다. 2013.6.12 ⓒ 연합뉴스 | ||
발언의 중심이 되고 있는 수석대표의 '격'문제는 남북 당국회담의 수석대표로 북측이 내세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조평통) 서기국장의 위치에 대한 정부의 평가부터 시작된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수석대표로 내세운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장을 차관급으로 평가했고 이에 따라 차관급인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내세웠다.
하지만 통일부가 발표한 것을 따르면 북한은 비정상적인 관행에 따라 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기 어려운 인사를 장관급이라고 하면서 통보해왔다. 오히려 우리 측에 부당한 주장을 철회하는 조건에서만 회담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가 올 2월 펴낸 '2013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을 보면 조평통은 노동당의 정치부문 외곽·사회단체 가운데 하나로 돼 있다. 조평통은 위원장과 부위원장, 상무위원, 위원, 책임참사 등으로 구성된 지도부 밑에 서기국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평통의 서기국장은 우리 측이 남북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부터 현재까지 지속해서 요구한 '권한과 책임이 있는 당국자'에 걸맞지 않은 인사라고 판단했다.
강지영 국장은 조평통이 반민 반관 기구이며 2004년 6·15 공동선언 실천 남북 해외 공동행사 북측 준비위원회 위원을 맡은 것으로 보아 당국자보다는 민간 쪽에 가깝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 권력기구를 볼 때는 서열에 절대 들어갈 수 없는 외곽 단체의 사무책임자다 이렇게 볼 수 있다"고 말해 정부의 판단에 힘을 실었다.
11일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TV조선의 한 뉴스에서 지금까지 북한을 보면 "남한의 북한에 대한 대우에 비해 북한은 남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생각하는 격" 이라고 말해 남북회담에서 우리 측의 대응을 다시 살펴보게 했다.
"회담에 털끝만 한 미련도 없다"는 북한의 태도에 당분간 남북 간에 냉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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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화 인턴 기자 dbghk10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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