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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민중의소리 기사 화면 캡처 | ||
내란음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에 대해 4대 종단 최고위 지도자들이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적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원불교 환경연대 대표 강해윤 교무는 30일 이석기 등 피고인을 ‘국가주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종교가 버려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반박했다.
강 교무는 이날 민중의소리에 낸 기고에서 “종교란 깨달음을 얻은 뛰어난 종교천재들인 교조에 의해서 창시되고 그 교조의 가르침을 실천해가는 과정”이라며 “그래서 예수는 네 이웃을 사랑하라 가르치고, 석가모니는 일체 생명가진 것(중생)의 자기완성(성불)과 구제를 가르쳤고, 소태산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어떤 사람인들 포함되지 않는 사람이 있으며 누구인들 내 버려야 하는 사람이 있단 말이냐”면서 “그것이 국가주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종교가 버려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내란음모 연루자들을 단지 ‘국가주의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그런 원론적인 종교인의 자세로서 4대종단의 최고지도자들이 최근 탄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강 교무는 “그것은 분단된 한반도에서 절대 인정 불가한 ‘종북’이라 낙인된 사람에게 종교인들이 선한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 준 것”이라며 “일관되진 않았지만, 이제라도 그렇게 손잡아 준 것이 종교인들의 최소한의 노력이자 종교인 본연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교인이 재판에 탄원서를 내는 것이 잘못이라면 그런 제도 자체가 잘못일 테지만 우리 종교인들은 종종 재판에 필요한 경우 선처를 해달라고 탄원서를 내기도 한다”며 “겨우 재판에 탄원서 하나 내는 것이지만 이것은 근본적으로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십자가를 대신 지는 것이고, 모두를 부처님으로 공경하는 거룩한 신앙행위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 이 땅의 양심가진 종교인들이라면 모든 생명이 안전하게 공존하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내란음모 피고인들에게는 기꺼이 ‘십자가’를 대신 지어야 한다는 강 교무는 현 정부에 대해서는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엉뚱한 데로 돌리고, 국가기관의 대선개입도 묻혀버리고,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도 묻혀버리고, 지방선거를 통한 정권심판도 묻혀 버렸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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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합뉴스 | ||
강 교무는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국선언문에서 이들은 “이번 대통령선거는 국가 정보원을 비롯한 국가기관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불법적으로 일으킨 일련의 사건”이라며 “그동안 우리나라가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법질서를 훼손시킨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강해윤 교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교인이 정치에 참여하면 안 된다고 하지만 우리 교무들이 촛불을 들고 나선 것은 정치가 부패했기 때문”이라며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기도와 법회를 통해 현 정부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박근혜 대통령은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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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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