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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 인근에서 민주노총 등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개최한 정부 규탄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도중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15.11.14 ⓒ 연합뉴스 | ||
보안수사대 요원이 방송사에 전화해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자 정보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공안사건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CBS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 소속 김모 경위는 전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팀에 전화를 걸었다. 김 경위는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 버스를 끌어내리던 도중 물대포에 맞아 중상을 입은 백남기 씨를 부축했던 시민 A씨를 만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방송사 측에 요청했다.
매체는 “그는 ‘일베 같은 사람들이 계속 연락해 A씨를 조사하라고 한다’고 말하고 ‘그 사람이 진짜 목격자가 맞는지 확인해야 겠다’, ‘직접 방송사로 찾아갈 테니 당사자를 만나게 중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법 집회 주동자에 대한 전국적 수사령이 내려져있음을 감안해도 ‘간첩과 좌익용공세력’를 수사하는 보안수사대까지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며 “더구나 언론사를 찾아가서까지 정보를 캐내겠다는 것은 어떻게든 공안사건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보도했다.
새정치연합도 즉각 공세에 나섰다.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대공사건을 주로 담당하는 보안수사대가 이 사건에 나선 것 자체가 이 사건을 ‘종북몰이’로 악용할 의도가 다분하다”면서 “이제 박근혜 정권의 경찰은 일베 지시까지 받는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경찰청장의 직접 해명과 관련자 문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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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민주노총 | ||
그러나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한 단체를 살펴보면 보안수사대의 수사 활동이 당연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중총궐기 집회에는 민주노총, 전농 등 53개 종북성향·좌파 단체가 참여했다. 특히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판결한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와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등 단체까지 가세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53개 단체 가운데 19개 단체가 통합진보당 해산 반대 범국민운동에 참여했던 단체와 중복·일치한다”며 “경찰이 강성단체로 판단하는 단체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자본주의를 철폐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목표로 한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까지 시위를 벌여 논란이 일었다. 이들은 “1% 재벌과 부자들을 위해 99% 민중의 고혈을 짜내는 자본주의를 뒤엎지 않고서는 노동자 민중의 삶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기에 자본주의 체제를 변혁해 평등세상, 사회주의 사회 건설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주의 사회는 사적소유를 철폐하고 생산수단을 사회화할 것”이라며 “한미일군사동맹폐기와 미군철수 등 반제국주의 투쟁, 국가보안법 폐기, 국가정보원 철폐, 한반도 평화와 노동자민중 주체의 통일을 위해 활동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적단체·사회주의 건설 단체까지 가세한 상황에서 보안수사대가 수사에 나서지 않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다. 일부 매체를 비롯해 야당까지 나서서 보안수사대의 활동을 비난하는 것은 민중총궐기 불법폭력 집회에 노골적으로 개입한 종북세력을 사실상 비호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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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준 기자 blue@bluetoda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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