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소련 군정
한반도의 적화를 위해 계획을 세웠던 소련은 일본의 항복 1주일 전에 한반도로 진군했다. 8.15 직전에는 이미 함경 북도의 일부를 점령했고 이어 38도선 이북 완전 장악했다. 그 과정에서 소련군은 점령하자마자 지방 행정의 책임자 및 일본군 지휘관으로부터 바로 권한을 뺐었다. 공산 기지화를 서둘러 지방마다 공산주의 핵심 세력을 육성했다. 그리하여 지방마다 인민 위원회를 만들어 그 행정을 조선인에게 넘겨주는 형식을 취했다.
이는 한국인의 자주성을 인정해 주는 듯 했지만 사실은 소련에 맹종하는 친소파 공산주의자들에게 행정권을 넘겼다. 대신 소련 군정은 뒤에서 모든 감독을 하고 지시를 내렸다. 북한의 행정을 담당하게 된 사람들은 이미 소련의 영내에서 교육을 받은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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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방 이후 38도선 이북으로 소련군과 함께 들어온 김일성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캡쳐 | ||
이들은 소련 제 25군이 북한에 진주해 들어올 때 같이 들어온 사람들이다. 소련 제 25군 부대 안에서는 해방 위원회와 공산주의자들로만 구성된 한국인 부대를 일찍부터 갖추고 있었다. 소련은 그들을 북한의 주요 직책에 임명했다.
이것이 소련의 통치 방식이다. 이들은 외형적으로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 있는듯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러한 속임수는 북한에 주둔했던 소련군 사령관 치스차코프의 첫 포고문에서 알 수 있다.
“조선의 인민들이여! 붉은 군대와 동맹국 군대들은 조선에서 일본 약타자들을 구축하였다. 조선은 자유국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오직 새 조선 역사의 첫 페이지가 될 뿐이다. 화려한 과수원은 사람의 노력과 고심의 결과이다. 이와 같이 조선의 행복도 조선 인민의 영웅적인 투쟁과 꾸준한 노력에 의해서만 달성한다. 진절머리나는 악몽과 같은 그 과거는 영구히 없어져 버렸다. 조선 인민이여 기억하라! 행복은 당신들의 수중에 있다. 당신들은 자유와 독립을 찾았다. 이제는 모든 것이 당신들에게 달렸다. 붉은 부대 사령부는 모든 조선 기업체들의 재산의 보호를 담보하여, 그 기업체들의 정상적 작업을 보장함에 따라 백방으로 원조할 것이다.”
이 포고문은 그럴듯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다. 소련군은 북한 곳곳에서 생필품들을 약탈하고 부녀자들을 겁탈했다. 이러한 이유는 스탈린이 점령 지역 내에서 어떠한 행동도 용납했기 때문이다. 1948년 공산화가 된 유고슬라비아의 부통령 밀로반 지루스가는 자국내에서 소련군의 만행을 저지시켜달라고 스탈린에게 요구했다. 이에 스탈린은 “붉은 해방군을 모욕하는 배은 망덕한 자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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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전차부대 ⓒ 네이버 누리꾼 블로그 캡쳐 | ||
소련군 사령관 치스차코프는 “새 정권이 각 도에 수립된 후에 통일 정부가 수립될 것이며, 새 정부의 소재지는 반드시 ‘서울’에 한정되지는 않는다”며 말했다.
이 뜻은 소련은 언제든지 38도선 이남과는 관계 없이 나름의 국가를 세우겠다는 의도이다. 그리고 1946년 2월 8일 ‘북조선 임시 인민 위원회’라는 정부적 차원의 행정기구를 창설하고 김일성을 위원장에 앉힘으로서 북한은 ‘단독정부’를 세운 것이다. 사실상 소련과 북한 지도자들에 의해 분단의 역사는 시작했다.
이와 같은 속셈을 안 이승만은 1946년 6월 정읍에서 우리만이라도 정부 기구를 만들 것을 밝혔다. 중도세력들과 남한내 좌익들은 민족을 분열시킨다며 이승만을 비판했지만 이는 북한이 이미 단독 정부를 세운 것을 알지 못한 것에 대한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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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을 반기는 한국인들 ⓒ 네이버 누리꾼 블로그 캡쳐 | ||
남한의 미군정
한반도를 적화시키려고 혈안이 된 소련과 달리 미국은 달리 정책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한은 정돈이 되지 않아 좌우대립이 점점 극심해져갔다. 북한이 공산화가 되고 정치적으로 안정이 빨랐던 이유는 북한에 진군했던 고위군인들이 노련한 정치적인 인물들이였기 때문이다.
반면, 남한에 진주한 미군 사령관 이하 모든 장병들은 정치적 식견도 없었다. 심지어 미국 본국에서도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전무했다. 미국은 한반도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였고 적당한 시기에 독립을 시켜줄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미 대사관 문정관을 역임했던 그레고리 핸더슨의 ‘한국 정치 사회’에서 기록 되어있기를 “미국 군인은 한국 사정에 대하여 상식적인 일조차 모르고 있다. 그들은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사회의 융통성을 분석할 수도 없었고, 또 방향을 판단할 수도 없었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자료가 없었고, 정보가 입수되지 않았다.”라고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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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에 의해 내려지는 일장기(조선총독부) ⓒ 네이버 누리꾼 블로그 캡쳐 | ||
조선 총독부로부터 행정권 인수도 매우 늦어 소련보다 이미 한발 늦은 상태다. 미국은 소련의 팽창 정책에 대응도 미비하여 좌우대립 속에서 우왕좌왕 했다.
미국이 한반도에 대해 정치적 계략이 없음을 알 수 있는 것은 미국 태평양 육군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포고문’에도 “조선 인민은 오랫동안의 노예 상태에서 적정한 시기에 해방, 독립시켜는 연합국의 결심을 명심하고” 나타 났다.
그 사이에 남한은 좌익공산세력은 활발해 있었다. 때문에 이들은 뒤늦게 상륙한 미군정과 충돌했다. 이에 미국은 9월 20일 군정을 선포하고, 약 20일 뒤에는 ‘조선 인민 공화국’을 부인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미군정은 ‘조선 인민 공화국’뿐만 아니라 그때까지 귀국하지 못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정책이었다. 그러므로 임정의 입국을 망명 정부의 귀국이 아닌 망명 인사 ‘개인’ 자격으로 입국을 허용했다. 미군정은 ‘민주주의’를 표하던 국가 소속이다. 선거를 통해 탄생된 정부가 아니면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다.
기본법에 위반 되지 않는 한 좌우익을 막론하고 정당, 사회단체를 허용하여 수많은 단체가 생겼다. 언론의 자유도 최대로 보장 되어 이를 좌익공산세력들이 악용하여 선전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폭력과 파괴를 선동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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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민 인턴 기자 kyokkk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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