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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 연합뉴스TV 캡처 | ||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이 최근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과 더불어 북한 김정은을 존경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물의를 빚은 가운데 “의례적 인사만 문제 삼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반발하고 나서 논란을 더 하고 있다.
허 부대변인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촉측발의 전쟁위기 상황에서 전국민들은 전쟁 공포에 떨고 있었다”며 “지난 4일간의 지리한 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초조했다. 그런 상황에서 새벽에 깨어 타결 소식이 나온 것을 보고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어 “야당 부대변인으로 박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전쟁을 막기 위해 큰 결정을 한 박 대통령께 존경을 표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아울러 회담의 상대측이었던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의례적 인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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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영일 부대변인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존경' 발언은 '의례적 인사'라며 세간의 논란에 불만을 드러냈다. ⓒ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 ||
그러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존경 표시는 없어지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의례적 인사만 문제 삼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새누리당은 전쟁을 하고 싶었느냐”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염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허 부대변인은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국가 수반이신 박근혜 대통령께서 정말 큰 일을 하셨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위원장께서도 어려운 결정을 하셨다. 두분다 존경한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님을 더 존경한다. 정말 힘든 결정을 하셨다”고 썼다.
허 부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에 국민적 지탄이 쏟아졌다. 그는 논란이 일자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또다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다.
문제는 이번 전쟁 위기 상황이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인해 시작됐다는 점이다. 북한의 도발로 우리군 하사 2명이 다리가 잘리는 중상을 입었고, 국민은 분노했다. 허 부대변인은 이 점을 완전히 간과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허 부대변인 페이스북에 “의례적으로 아무한테나 존경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의례적이라는 표현 자체도 문제”라며 “목함지뢰로 병사들은 불구가 됐다. 북한의 실상은 더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이런 상황의 중심에 있고, 주적의 수장에게 대한민국 수권정당을 노리는 대변인의 언행이야말로 납득할 수 없다.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사람이나, 언론에 나왔다고 술사라는 지인들…. 누구 말대로 노답”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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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김정은을 존경한다고 밝힌 해당 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 허영일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 ||
다른 누리꾼은 “다리 잘린 군인의 아버지였다면 그래도 김정은을 존경한다 할 것이냐”며 “왜 자기나라 대통령에게는 존경한다는 말이 어렵고 적장에게 새파랗게 어린 살인마에게는 존경한다는 말이 당연히 쉽게 나온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2일 자신의 SNS에 ‘북에서 먼저 포격? 연천군 주민들은 왜 못들었을까’라는 미디어오늘 기사를 링크했다.
그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국리민복보다 정권이익을 우선하며 남북대결을 권력유지의 한 수단으로 삼는 점에서 남과 북의 극좌 극우세력은 상호의존이다. 긴장격화와 대결구도 심화가 취약한 정권을 받치기 위해 의도된 것이 아니길 빈다”고 썼다.
같은당 추미애 최고위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앞에서 벌어진 고사포니 직격포의 포탄 도발은 너무 명확한 것이어서 북측의 즉각적인 사과를 받아내야 할 것”이라며 “그런 한편 목함지뢰는 공동조사를 함으로써, 서로 간의 한발 물러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북한의 도발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의혹 제기, 공동조사 제안에 여념이 없는 야당의 행태에 국민들은 환멸을 느끼고 있다. 더욱 문제인 것은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그는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는 세력을 ‘새누리당’ ‘전쟁 세력’으로 몰아붙이면서 자신의 주장을 ‘평화를 염원하는 대다수 국민’으로 포장했다. 대다수 국민은 악랄한 지뢰 도발을 자행하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북한 김정은이 회담을 타결했다고 의례적인 존경을 표하지 않는다.
허 부대변인은 자신의 ‘김정은 존경’ 발언이 ‘평화를 염원하는 대다수 국민의 염원’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에 대한 비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는 이적단체 전대협 통일정책실장을 맡은 386운동권 출신으로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 부대변인, 민주통합당 대표 언론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현재는 새정치연합 언론홍보대책특위 간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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